평소 국내 벤처업계 ‘마당발’이자 ‘스타CEO’로 꼽히며 자타공인 무대 체질인 그도 “무척 떨렸다. 박수소리가 아직도 여운이 남는다”며 유럽 진출 신고식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IFA 데뷔전을 치른 젤리버스의 제품은 ‘픽스플레이(PicsPlay)’. 세계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밀리언셀러 앱이다. 미국,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 사용자와 유료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이 앱은 얼마 전부터 시작한 SK플래닛 티스토어 TV광고에 등장하며 국내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는 “갤럭시S의 공식 파트너사로 나서 주목받은 덕분에 다양한 기업들로부터 흥미진진한 제안을 받았고 또 유럽 시장에 대한 많은 혜안을 얻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해외 전시회 참가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국내IT벤처는 또 있다. 인사이트미디어는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최되는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12’에 참가한다.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12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국내 콘텐츠업체의 미국 시장 진출과 수출역량 강화를 위해 현지 마켓 참가를 지원하는 프로젝트. 인사이트미디어는 심사를 거쳐 8개 기업 중 하나로 뽑혔다. 이 행사에는 세계 각국의 스타트업을 비롯해 벤처캐피탈 관계자 등 약 2천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이트미디어는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캘리포니아서 열리는 코트라 주최 ‘아시아-아메리카 벤처 투자자 컨퍼런스 2012’와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방송통신위원회 주최 ‘2012 일본 모바일 앱 투자로드쇼’ 참가도 앞두고 있다. 인사이트미디어 관계자는 “이들 행사에서 현지 투자자들의 관심을 극대화시켜 의미 있는 투자 유치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디오알람’, ‘i사진폴더’ ‘북앤딕 ’등 30여개 유틸리티 앱을 보유하고 있는 인사이트미디어는 전체 매출 중 80% 가량이 해외에서, 이 중 절반 이상이 일본에서 나온다. 이 같은 성과를 발판 삼아 지난 7월에는 ‘인사이트모바일.Inc’라는 일본 지사를 설립해 현지 통신사 등과의 제휴를 활발하게 논의 중이다.
미국 법인을 세워 북미 시장 개척에 나선 벤처기업도 있다. 모바일 설문조사 업체 아이디인큐는 지난해 중소기업청의 실리콘밸리 진출 지원 사업자로 선정돼 미국 현지에 팀을 꾸릴 수 있었다. 현재 6명의 인원이 이달 말 정식 론칭을 목표로 모바일 설문조사앱 ‘인앱서베이’ 막바지 개발에 한창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IT벤처들은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해외 진출과 공략에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다”며 “최근 들어선 대기업, 정부기관과 벤처기업의 상생모델이 많아진 것도 눈여겨볼 만한 변화로, 유의미한 시사점을 안겨준다”고 말했다.